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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4 19:02

연중 33주일 가해

이복재 조회 수 16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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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렌트의 비유 이야기

  탈렌트는 이스라엘의 화폐 단위이다. 1탈렌트가 6,000데나리온. 1데나리온이 노동자의 하루 임금이니 1탈렌트는 노동자 한 사람이 20년을 벌어야 되는 큰돈이다. 예수님은 엄청난 돈을 비유에 등장시키신 것이다. 다섯 탈렌트와 두 탈렌트를 받은 사람은 장사를 해서 이윤을 남겼다. 그런데 한 탈렌트를 받은 사람은 가지고 있다가 주인에게 돌려준다. 왜 그랬을까? 너무 적어서 그랬을까?

누구나 탈렌트를 받는다. 한 탈렌트도 엄청난 돈이다. 아무것도 받지 않은 인생은 없다. 그러니 자신의 탈렌트를 찾아내어 그것을 활용하는 삶을 펼쳐가야 한다. 이것이 복음의 가르침이다.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

  1984년 밀로스 포만이 만든 영화 아마데우스가 있다. 모차르트의 이름. 아마데우스 볼프강 모차르트. 곧 모차르트의 음악적 천재성을 다룬 영화이다. 이 영화에는 동시대의 음악가 살리에리가 등장한다. 장사꾼이었던 아버지, 그래서 음악보다 장사를 원했던 아버지를 원망하는 살리에리. 반면 어려서부터 음악가로 키운 아버지를 가진 모차르트. 그런 환경의 불평등뿐만 아니라 음악적 천재성에서 모차르트는 살리에리의 우상이었다. 살리에리는 그런 음악적 능력을 주시지 않은 신()을 원망하며 십자가를 벽난로의 불 위에 던져 버린다.

  천방지축에다가 오만방자하지만 놀라운 음악적 천재성을 지닌 모차르트. 반면 살리에리는 품위 있는 음악가로서 음악적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한번은 몇 달, 몇 일에 걸쳐 만든 곡을 모차르트에게 소개하려 한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복도를 지나다니며 그 곡을 줄곧 들었던 모차르트는 즉석에서 편곡을 시도하는데 그 곡이 살리에리의 곡 보다 훨씬 월등하다.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음악 작업이 궁금했다. 모차르트의 작업실에서 그의 아내는 살리에리에게 말한다. “저의 남편은 곡을 수정하지 않습니다. 머리속에서 수정하고 수정된 곡을 단지 5선지 위에 옮길 뿐입니다.” 그리고 모차르트의 곡을 펼쳐보는 순간 살리에리는 그 곡에 푹 빠져든다.

  이 영화는 모차르트의 이름을 울부짖으며 자신의 몸을 난도질하다가, 곧장 정신병원으로 실려 가는 노년의 살리에리. 병원으로 자신을 찾아온 신부님에게 오래 전의 자신과 모차르트에 관한 얘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도 신부님과의 얘기를 끝내고 신()을 저주하며 유유히 그 자리를 떠나는 것으로 끝맺는다. 마지막 살리에리의 대사는 이렇다.

나는 보통 사람들의 대변자요.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대변자니. 난 그 평범한 사람들 중 챔피언이요!”

 

세상의 불평등-하느님의 평등

  인생을 살다보면 억울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외모부터 시작해서 능력까지. 자기보다 잘 생기고 인기 있는 사람을 볼 때면, 자기보다 적은 노력으로 많은 성과를 올리는 사람을 볼라치면 샘이 나고 한 번씩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어쩜 나보다 잘 나고 가진 게 많은 사람이 왜 이리도 많은지. 나는 왜 요 모양인지.

  노력으로 극복된다는 건 대부분 거짓말이다. 우리가 처한 상황은 노력으로 극복되지 않는다. 이미 우리는 날 때부터 받은 탈렌트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날 때부터 불평등했다. 최소한 외적인 능력이나 환경의 문제로 봤을 때 세상은 평등하지가 않다.

  하느님의 평등은 세상의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오늘 복음에서도 종들이 받은 탈렌트는 처음부터 달랐다. 오늘 복음의 핵심은 달란트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주어진 몫에서 얼마나 성실했느냐에 있다. 나의 몫이 적다고 불평하고 무시한 종은 결국 그 가진 것 마저 빼앗기고 만다. 각자의 몫에서 이룬 성과를 하느님은 동등하게 보아주신다는 게 그분 방식의 평등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몫을 샘 낼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좋은 열매, 많은 열매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하느님이 주신 선물, 탈렌트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삶을 허락하시고 각자에게 맞는 가능성을 선물로 주셨다. 우리가 가진 능력을 무엇을 위해 사용하느냐,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달린 문제이다.

  결실 없는 인생, 자신의 인생에 불충실한 삶, 숱한 은총의 선물을 받고도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을 하느님께서는 슬픈 시선으로 바라보실 것이다. “너야말로 악하고 게으른 종이다. 이 쓸모없는 종을 바깥 어두운 곳에 내쫓아라.”

  탈렌트. 분명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다. 앞서 이야기 했던 모차르트. 음악에 특별한 관심이 없는 사람은 동시대인 음악인이었던 살리에리를 모른다. 누구나 한번쯤 모차르트의 곡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살리에리의 곡은 모르고 들어본 적도 없다. 역사 안에서 불후의 업적을 남긴 작가나 화가, 과학자들, 위대한 지도자나 영웅들, 그들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그들의 타고난 재능은 그들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위한 것이었다. 우리는 탁월한 탈렌트를 갖춘 비범한 인물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삶을 다른 이의 삶과 바꾸거나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하느님이 주신 선물인 탈렌트는 나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과 이웃을 위한, 교회 공동체를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게 될 때 2탈렌트는 4탈렌트가 되고 5탈렌트는 10탈렌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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